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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와 떠나는 테마여행 72편]너는 꿈이 뭐니?
2019-07-09 17:52:41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플라톤의 흉상입니다.

 

 

3D프린터로 출력해봤습니다.



 

 

 

 

 

 

'너는 꿈이 뭐니?'  

어렸을때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곤 했죠.  이 질문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싶니?' 라는 것과 같은 의미였죠.
대답은 대체로 의사, 판사, 대통령, 소방관 등등 어른이됐을때 직업에 관한 것이었죠.
초등학교때 저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없다고 하면, 어린이는 꿈이있어야 한다는 등 일장연설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대답을 해야지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해낸게 과학자 였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되고싶은게 없었습니다. 왜 있어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뛰어노는게 좋았습니다. 

 

학교다닐때 한 교수님이 수업중에 자신의 꿈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수님의 꿈은 일류대학을 나와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것이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정말 열심히 그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실제로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토록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꿈을 이룬 이후에 나타났습니다. 꿈을 이루기위해 달려온 인생이었는데, 꿈을 이룬 이후에 느끼는 허무함, 꿈을 이룬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한동안 방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내린 결론은 꿈이란 직업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계속 지향해 나가야 하는 진리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공감이 가는 얘기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주창한 "이데아"의 의미는 "상상속의 이상형"입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이데아는 현상 세계 밖의 세상이며 이데아는 모든 사물의 원인이자 본질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 세계에서 모든 것들은 낡고 사라지지만, 이데아는 시간의 흐름에 그 모습이 변치 않으며 현상 세계의 사물들이 궁극적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이데아라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얘기한 꿈은 어쩌면 플라톤이 주장한 "이데아"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살아가면서 점점 더 커져갑니다. 
직업, 집, 자동차와 같은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 재산등을 유추하여 외적인 것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지는 오랫동안 겪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올해로 선종하신지 10년이 된 김수환 추기경을 아직까지 많은사람들이 존경을 하고, 그리워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라는 높은 지위가 아니라, 그가 살아온 삶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했고, 서슬퍼렇던 군사정권시절에 군사독재자들에게도 바른말을 했던 유일한 분이었습니다. 당신이 얘기했던 그 사랑을 당신의 삶속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습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말하며 겸손하게 삶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시대의 어른으로서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온 그는 선종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지를 꿈꾸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플라톤 모델링 다운로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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