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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큐비콘 테크데이 & 런칭쇼 관람기
2018-04-02 20:51:58

지난주 3/29(목)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큐비콘 테크데이 & 런칭쇼"에 다녀왔습니다.

 

큐비콘사는 작년에 모회사인 하이비젼시스템으로 부터 독립을 하였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3D프린터 전문제조사로써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큐비콘은 우리나라 FDM방식 3D프린터의 대표적인 브랜드중 하나죠.

 

이번 행사를 하나씩 같이 보시죠. 먼저 발표장 입구 전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셔서 열심히 경청하고 계셨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인 큐비콘 Dual Pro 제품을 보시죠. 우측면과 뒤쪽면도 같이 담아봤습니다.

 

왼쪽에 있는건 Emergency 버튼입니다. 비상시에 바로 프린터를 멈추는 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잠심멈춤(Pause)와 정지(Stop) 기능이 있는데, 굳이 이 버튼을 만든 이유를 물어보니, 정면의 문을 열고 작업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는중에 긴급하게 프린터를 정지시켜야 할때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보통 전원스위치는 옆이나 뒷면 하단에 있는데, 이 버튼은 프린터 상단에 있어서 바로 누를 수 있겠네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네요. 

우측 사진은 프린터 정면 상단에 있는 프린터 제어창입니다. UI 처리가 깔끔하게 되어있네요. 약간 단조로워 보이기도 하구요.

 

우측에 있는 프린터보다 조금 작은 장비는 Cleaner 장비(Dual Cleaner-A35C)입니다. 수용성 서포트를 빨리 녹일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런 Cleaner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냥 물에 담가놓아도 수용성 서포트가 제거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려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좌측 사진은 Cleaner 뚜껑을 열어본 겁니다. 하단에 있는 건 호수를 연결하는 장치일 겁니다.

오른쪽 사진은, 내부에 있는 물의 온도를 셋팅하고, 작동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 조작 스위치입니다.    

Dual Pro 프린터로 출력한 샘플 모형들입니다.

 

코뿔소 모델이네요. 노란색은 모델이고, 흰색부분은 서포트 소재입니다. 설명해주시는 분께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support offset 기능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흰색 서포트부분이 노란색 모델보다 약간 더 넓게 적층되게 하여, 모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서포트 제거시에도 좀 더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서포트 용도가 아니라, 두가지 색상의 필라멘트로 출력한 샘플입니다.


지구본이네요.

 

아래 샘플들은 금속 소재(SUS 316L)가 함유된 필라멘트를 이용하여 출력한 것들입니다.

프로세스는 금속 함유 소재 로 출력(Pellet 방식으로 소재 투입) --> debinding 과정을 통해 바인더를 제거 --> 소결(sintering)처리를 하여 금속 출력물을 얻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프로세스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데스크탑 메탈과 Markforged 의 방식과 유사합니다. 

 

출력 샘플입니다.

 

금속으로 만든 거니, 철의 여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

 

아래 사진은 좀 자세히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모델로 출력한 겁니다. 위에 있는 코끼리는 Cubicon Dual Pro에서 출력을 마친 상태입니다. 밑에 있는 코끼리는 출력후에 debinding, 소결(sintering)까지 마친 겁니다.

아래 두 코끼리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힌트를 드리면, 코끼리 귀를 보세요.

위에 있는 코끼리의 크기가 더 큽니다. 너무 쉬웠나요? ^^ 다시 보니, 코끼리 코도 다르네요..ㅎㅎ

왜 크기가 차이가 나는지가 중요합니다. 고온의 소결(sintering) 과정을 거치면서, 크기가 줄어든 겁니다. 얼마나 축소가 될지는 이미 연구 사례들이 있고, 예측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축소되는 수치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소프트웨어에서 이러한 것들을 계산해서 원래 치수에 맞게 출력될 수 있게 처리해줄 수 있을 겁니다.

 

사용되는 소재들입니다. 

 

필라멘트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금속과 플라스틱을 혼합한 펠렛을 사용합니다. 혼합비율은 금속이 92% 라고 합니다.

 

공개된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Cleaner와 프린터용 테이블은 별매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Dual Pro 이외에도 큐비콘시리즈 제품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제품들은 이미 많이들 아시는 제품이라 생략하겠습니다. 제품 발표회의 장표를 몇장 소개해드리겠습니다. confidential이라고 쓰여있는 장표들은 패스하고, 공개해도 될 장표만 몇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품들과 큐비콘사의 비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큐비콘사분들중에서 이슈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2014년도 올해까지 발표된 제품들 소개입니다.

 

FFF방식, DLP방식 그리고, 3D스캐너까지 모두 직접 개발을 하셨네요. 


 

2021년까지 개발 로드맵을 발표해주셨습니다. FFF방식, DLP방식의 3D프린터의 개발전략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개인형 -> 전문가형 -> 산업형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3D스캐너는 특정 target을 목표를 하고 있구요.

 

 <3DGURU's Opinion>

Wohlers report에서는 "산업용(indutrial, 5000$ 이상)/데스크탑(destktop, 5000$ 이하)"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Wohlers report는 산업용 3D프린터를 주로 다루고 있으므로,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Desktop 3D프린터들도 그 사양이 다양해지면, 한덩어리로 묶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분류는 CONTEXT에서 분류하는 방식인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4단계로 분류합니다.

산업용(industrial) :  >$100K

디자인(design) :  $20K – $100K

프로페셔널(professional) :  $2,500 – $20K

개인용 (personal) :  <$2,500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기능이 향상되는 Desktop 3D프린터들의 현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큐비곤의 로드맵은 전세계적으로 프로페셔널 3D프린터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걸로 보여집니다. 

예전에는 산업용 3D프린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듀얼 노즐은 이제 Ultimaker사의 Ultimaker3, Zortrax사의 Inventure, Raise3D의 N2, 얼마전에 출시한 국내의 신도 3DWOX X2 모델까지, 데스크탑 3D프린터에서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기술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데스크탑 3D프린터들의 출력 품질 향상과 기기의 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저가의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죠. 이는 저가의 산업용 3D프린터 판매 부진과 프로페셔널급의 데스크탑 3D프린터 판매 증가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큐비콘사의 향후 3D프린터 로드맵을 개인용에서 산업용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의외였던 점은 금속소재 출력 샘플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데스크탑 메탈과 유사한 프로세스(출력, 디바인딩, 소결)이지만, 제가 특허 전문가는 아니라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 프로세스는 일반화된 프로세스라서 특허상의 문제는 없는 것 같긴합니다. 세라믹을 이용하여 서포트를 쉽게 제거하는 기능은 이미 특허등록이 되어서 피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데스크탑 메탈이 이 특허를 Markforged사가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지난주에 미국 메사추세츠 법정에 Markforged 를 고소를 했습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SUS 316L 소재로 출력한 금속 샘플들을 전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debinder나 소결(sintering)장비까지는 전시하지 않은걸로 봐서는 아직 개발을 하고 있거나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큐비콘사가 금속 3D프린터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보며,  "너무 무리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한편,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도전을 하는 구나." 라는 2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큐비콘의 내부사정을 알지 못하기에 뭐가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저희 3D그루는 데스크탑 메탈 소식을 여러번 전해드리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남의 나라 얘기인 듯 해서입니다. 그래서, 국내회사인 큐비콘의 쉽지않은 도전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폴리머 소재의 3D프린터만  개발하다가 생소한 금속 3D프린터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정식으로 판매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말입니다. 

데스크탑 3D프린터가 출력품질이 좋고, 안정적으로 출력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하드웨어(3D프린터), 소프트웨어(슬라이싱 프로그램) 그리고 소재 입니다. 이 셋중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출력품질이 떨어지고, 사용자들은 3D프린터 사용에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큐비콘의 Dual Pro 3D프린터는 판매하기 까지는 몇 달 더 걸린다고 하는데, 큐비콘의 새로운 Dual Pro 3D프린터도 이 세가지 요소가 잘 맞는 3D프린터로 출시되길 바래봅니다.

 

큐비콘사는 FFF 및 DLP 방식의 3D프린터와  3D스캐너까지 직접 개발을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이템의 다각화 측면에서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것은 분명히 이점이 있지만, 그 만큼 회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충분하지 않은 자금, 인력 등 회사의 리소스가 분산되어 셋 다 어중간하게 될 수 도 있습니다. 큐비콘사의 내부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모회사인 하이비젼시스템의 지원도 있을테니 큐비콘사의 역량은 충분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큐비콘사도 이제 펀딩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상입니다. -3D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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