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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금속용 3D프린터 업체 2곳(Arcam, SLM Solutions) 인수에 박차를 가하다
2016-09-09 16:00:56

< 글을 작성한 이후에, GE 엘리엇 매니지먼트 사의 방해로 SLM Solutions 인수못하고,
Arcam Concept Laser 사를 인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3DGURU->

GE 3D프린터 시장 진출 선언의 의미는 HP 진출하는 것에 못지않게 이슈거리인데,
HP 진출때와 비교해서, 너무 조용히 지난가는 같아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몇 년전부터 얘기가 있었지만, 계속 출시 연기가 되다가 올 5월달에 HP가 선보일 3D프린터의 사양까지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3D프린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글로벌 공룡기업이 3D프린팅 분야에 진출을 하게 되면서, 기존 강자였던 3D Systems와 Stratasys를 긴장시켰습니다.

 


금주 화요일(9/6)에 글로벌 공룡기업인 GE(General Electronics)사가 금속용 3D프린터 제작업체 2곳을 인수하기 위해 구체적인 인수금액(총 14억달러(약 1조5천3백억원))까지 공개되며, 3D프린팅 시장 진출이 공개적으로 알려졌습니다.

HP도 Strartasys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루머성 기사들이 작년에 해외 뉴스에 종종 등장했었습니다만,
HP는 기존에 2D 프린터를 제작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3D프린터를 직접 개발하여 시장에 진출을 하게 되었고,
GE의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금속용 3D프린터 시장의 Top Rank인 2개의 제조사를 인수하여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3D프린터가 있는데,
HP는 컬러 3D프린터를, GE는 금속용 3D프린터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둘 다 소비자용이 아니라, 산업용이라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GE가 선택한 금속용 3D프린터 시장의 현황은 어떨까요?
아래 표(Wohlers Report 2016자료)를 보시면, 2015년에 808대가 판매되었는데, 판매댓수가 얼마 안된다고 생각하실 수 도 있겠지만, 2012년부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속용 3D프린터는 여러 타입의 3D프린터들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또한, 발전 가능성도 큰 분야입니다.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사용분야도 늘어나고 있구요.
특히, 의료용과 항공우주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존 제조방식으로는 만들기 어렵거나, 비행기 엔진처럼 기존 제조방식으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제품들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현재의 기술력, 판매량, 성장률, 사용분야, 미래 발전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보면,
앞으로 성장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프린터가격, 사용되는 소재(금속 파우더(분말가루)) 또한 워낙 고가라는 점과 출력속도가 느린점, 후가공에 걸리는 시간 등 아직 넘어야 할 산들도 많이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기사를 요약해 보면,
GE(General Electric)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속용 3D프린터 제조회사 2군데(Arcam-스웨덴, SLM Solutions-독일)를 인수합병하려고 금주 화요일(9/6)에 매입가격을 제시했습니다. 매입 제시가는 총 14억달러(약 1조 5천억원) 입니다.
GE는 이미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비행기 엔진인 LEAP 제트 엔진의 연로 노즐을 만드는 등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 양산을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이용하는 회사중의 하나입니다.
GE는 3D프린팅 (Additive Manufacturing)분야에서 2020년까지 10억달러(약 1조 93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높은 수익률로 말이죠.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SLM Solutions 경우,
주당 38유로, 총 683 백만 유로(762 백만달러, 약 8,300억원)을 제시했고,
이미 31.5%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주주들과 협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Arcam 경우는 ,
주당 285 Crown, 총 5.86 Crown(685 백만달러, 약 7,487억원)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GE의 Chief Executive인 Jeff Immelt은 Additive Manufacturing(3D프린팅)의 생산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3DGURU's Opinion>
Arcam, SLM Solutions는 금속용 3D프린터 제조업체로서는 전세계적으로 top rank에 드는 업체들입니다. 이 두 회사에 대한 소개는 이 글 마지막에 좀 더 하겠습니다만, 매출액, 특히 성장률은 대단합니다.
Arcam의 2015년도 매출은 69.4 백만 달러(약 760억원), 성장률은 2014년 대비 2015년에 70% 를 성장했습니다.
SLM Solutions의 2015년 매출은 65.8 백만 유로(약 810억원), 2014년 대비 매출액이 33.6백만 유로(약 410억원)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두배 가까운 성장률입니다.

GE는 왜 이 두 회사를 한번에 인수하려고 할까요?
첫번째로, 회사의 기술방식이 다릅니다. Arcam은 전자 빔(EBM(Electron Beam Melting)기술)을 이용하여 금속을 녹여서 제품을 만들고, SLM Solutions는 대부분의 금속용 3D프린터들과 같이 Laser를 이용하여 금속을 녹입니다.
같은 금속용 3D프린터지만, 기술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회사의 다른 기술 방식이 서로 보완해 주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이 기술에 대해서는 아래 회사 소개를 참조하세요.)

인수자금이 충분하고, 운영능력이 있다면, 두 회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GE정도 규모의 회사라면, why not? 아닐까요.

두번째로, 금속용 3D프린터 시장에서 영향력있는 회사를 한꺼번에 인수한다면, 다른 경쟁업체들(EOS, Concept Laser, 3D Systems )에게 기선 제압의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이미 Concept Laser의 사장은 GE와 같은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워 회사를 매각하려한다는 얘기도 벌써 신문기사로 나오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GE는 이미 Arcam 장비, EOS 장비 등 다양한 금속용 3D프린터를 사용해 봤기 때문에, 각 장비들의  성능과 기술적인 장 단점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발전가능성, 인수합병 가능 여부, 사업성, 시장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하고
GE 기존 인프라들과 결합했을때  가장 시너지를 높일 있는 업체로
Arcam SLM Solutions 선택한 같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가용한 내부 자금력 등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었을 겁니다만, 내부적인 사정은 알 수 없으므로 외부에 드러난 것 중에서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추측을 해봤습니다.

GE Arcam, SLM Solutions 과의 deal 성사할 있을지?
성사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deal 마무리 될지 궁금해지네요?
deal 3D프린팅 산업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랍니다.

금속용 3D프린터를 제조하는 회사중에 EOS가 가장 유명한 회사중에 하나인데, EOS를 매입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아는 범위내에서 추측해보면,
EOS는 198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기업은 아니지만, 가업을 이어간다는 생각이 있다면 매각을 하려고 하지 않을것 같기도 하구요.
매출도 몇년 사이에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EOS의 제품군별 매출을 보면,
Polymer용 SLS방식의 3D 프린터 : 금속용 3D프린터 = 60%:40% 입니다. 
이번 매입건 관련 기사들을 보면 GE는 금속용 3D프린터 쪽에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EOS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polymer용 3D프린터는 GE가 생각하는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아닐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GE 이미 전세계적으로 3D프린팅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중에 하나입니다.
GE의 LEAP Engine injection nozzle 3D프린팅 양산의 경우, 
해당 제품의 무게감소와 내구성 향상, 일체형 생산방식을 통한 리드타임 단축 등을 통하여 GE Aviation의 시장점유율 향상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알수 없으나 예전 25%정도였던 시장점유율이 현재 50%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들었습니다.
GE 이미 금속용 3D프린터를 양산에 적용한 성공사례를 경험했다는게 중요한 포인트인 거죠.
(항공 분야라서 가능했던 겁니다. 몇만대씩 생산하는 대량생산의 경우라면 아마 어려웠을 겁니다.)
성공 사례를 직접 경험했으니, 금속용 3D프린터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었을 겁니다.

 


앞으로 3D프린팅 시장이 글로벌 대기업들의 진출로 어떻게 재편될지 흥미롭습니다만,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3D프린팅 시장에서 스타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가 쌍두마차로 맹주 노릇을 하고 있지만, HP나 GE에 비하면 작은 기업에 불과합니다. 아무래도, 기술 투자(R&D) 금액이 작을 수 밖에 없겠죠.
GE나 HP가 제대로 자본을 투자해서 R&D가 진행된다면, 3D프린터의 기술력은 빠르게 발전할 것이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3D 프린터들의 여러 문제점들과 약점들이 좀더 빠른시간내에 보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물을 흐려버릴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의 예측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않거나, 성장률이 안나온다면, 또한, 그들의 재무상태가 안좋아지면, 냉정한 그들의 특성상, 인수한 회사들의 단물만 빨아먹고 버릴 수 도 있겠죠.
그리고, 규모가 작은 기존 3D프린터 업체들이 이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되면, 신기술 개발을 하려는 그들의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이 오히려 빛을 못볼 수 도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작년말에 삼성이 발표한 자료중에,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삼을 전략 산업(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비슷한 의미의 제목이었습니다. ^^;)에서 3D프린터는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서 작년에 3D Systems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루머임을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3D프린팅 시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성장률이 2014년 대비 2015년도 25.9% 인 산업군이기 때문이죠.
아직 진입하기에는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이 시장에 진입하면 ROI(Return On Investment)가 좋을지를 저울질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P처럼 자체 생산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아마도 GE처럼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 생산방식은 이미 역사가 수백년에 달하지만,
3D프린팅 기술은 이제 30년밖에 되지 않은 기술입니다.
기존 방식보다는 기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으므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 기술이 활용될 것이고,
사업성있는 좋은 활용사례들은 비즈니스로 연결될 것입니다.
기업과 개인들의 수많은 실패와 시도가 선행되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GE가 인수하려고 하는 두 회사에 대해 소개를 하겠습니다.
Arcam   
http://www.arcam.com/
Sweden회사입니다. 2001년도부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5년도 판매댓수는 58대이고, 프로세스는Powder Bed Fusion 방식입니다. 사용 소재는 금속입니다.
2015년도 매출 : 69.4 백만USD, 
2014대비 2015년 성장률 : 70%, 이익 성장률 : 70%


 

Arcam의 Q20plus 장비

EBM(Electron Bean Melting) Technology
고진공 상태에서 전자 빔을 활용하여 금속 파우더를 용해하는 방식으로 적층하는 방식입니다.
Electron Beam은 3,500와트까지 가능하고, Arcam의 "MultiBeam" 기술을 이용하여 100개의 조그만 빔으로 분산시킬수 있어서, 아주 빠른 스캔속도와 출력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열적경도가 적어서 파트에 열변형이 적습니다. 그래서, 레이저를 이용하는 금속용 3D프린터보다 support/anchor가 적습니다. (편집자주: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금속용 3D프린터는 레이저를 이용합니다.)
출력시간이 단축되고 불량률이 적습니다. 그리고 후가공 시간도 단축됩니다.

Arcam의 비즈니스 전략은 변형교정기구(편집자주 : 대체로,정형외과에서 두개골과 같은 신체의 뼈 수술등에 사용됨.)와 항공우주 분야에 집중합니다. Q10 모델은 변형교정 임플란트 용으로 개발이 되었고, Q20 모델은 항공우주분야를 타겟으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두 모델 모두 출력중에 품질체크를 위해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EBM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티타늄과 코발트 크롬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태리 회사인 Avio Aero(비행기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생산)와 GE Aviation은 Arcam 제품으로 Titanium aluminide(TiAl)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Avio사는 2015년에 10대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2015년 9월에는 중국의 Bijing AK Medical이 중국에서 EBM 임플란트 판매를 승인받았는데, 중국에서 최초로 3D프린터로 제작한 임플란트라고 합니다.
Arcam은 생산을 늘리고, 영국과 미국에 사무소를 열었고, Arcam의 CEO는 미국 매사츄세츠에 있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고 합니다.

SLM Solutions   
https://slm-solutions.com/
독일 회사이고, 2011년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102대를 판매했습니다. Powder Bed Fusion 방식으로 금속용 3D프린터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2015년 매출은 65.8 백만유로, 2014년 대비 33.6백만 유로 증가한 매출입니다.

 


이 회사는 3가지 모델의 금속용 3D프린터를 생산합니다. 모든 제품이 금속 파우더를 사용하는 오픈 소스 기반의 시스템이라서 연구기관들에 매력적입니다.
SLM 280HL과 SLM 500HL 모델은 tandem laser를 장착하고 있고, SLM 500HL은 옵션으로 quad laser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허를 낸 여러가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에, 중국 상해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아래의 자료를 참고자료했습니다.
GE speeds up 3D printing push with bids for SLM, Arcam  : 로이터 기사 참조.
KEYNOTE 2 : 제조업으로 가는 길 (EOS사의 부사장 Nikolai Zaepernick)
KEYNOTE 3 : 21세기 3D프린팅 산업분석 그리고 미래예측 (Terry Wohlers)
Wohlers Report 2016
Arcam과 SLM Solutons의 홈페이지에서 제품 사진을 참조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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