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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기술이 가능케한 놀라운 안면이식 수술
2015-11-19 11:55:58

3D프린팅 기술이 여러 수술의 성공을 돕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번 전해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항상 3D프린팅 기술이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었는데, 오늘은 좋은 일이기도 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식을 전합니다.

NYU Langone Medical Center(뉴욕대 Langone 의료센터)는 최근 역사상 가장 복잡한 안면이식수술에 성공한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14년전인 2001년 9월 자원 소방관이었던 Patrick Hardison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붕이 붕괴되어 화마에 갇혀 마스크는 녹아내렸고, 창문을 통해 필사적으로 탈출하여 생명을 건졌으나 양쪽 귀와 눈썹, 머리카락, 입술, 코 등 얼굴 대부분을 잃게 되었습니다. 화상이 너무 심해 동료들이 앰뷸런스에 실린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 였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의 얼굴이 얼마나 끔찍하게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시력과 허파를 살릴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탈출하면서 눈을 감고 숨을 최대한 참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려 71번의 수술을 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되었으나 잃어버린 그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추측이지만 신문기사에 전처(ex-wife)라는 표현이 나온 것을 보면 아마 얼굴을 잃은 뒤 가족들도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방서와 교회의 친구들이 2012년 안면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이력이 있는 Eduardo Rodriguez라는 의사에 대한 소식을 듣고 2014년 마침내 Patrick을 대기명단에 올려놓게 됩니다. 마침내 뇌사상태의 기증자를 찾게 되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안면이식 수술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미지출처: http://nyulangone.org/>

 

Patrick은 수술이 잘못되거나 기증자의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목숨을 걸고 수술에 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하루를 맞이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끝이 없습니다. 매일 매일 입니다. 저는 모든걸 잃었습니다. 저는 너무 젊었습니다" Patrick이 뉴욕매거진과 인터뷰에서 한말입니다

8월 14일. 100명이 넘는 의료팀과, 26시간의 수술...그리고 성공

이 수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의료진은 3D모델링과 3D프린팅 기술을 적극 활용했는데 환자와 기증자의 CT스캔을 통해 얻은 3D모델로 사전 수술 준비를 세밀히 마쳤으며 수술 중에는 환자에 맞게 정확히 디자인된 수술 가이드를 사용하여 한번 밖에 없는 수술 기회를 성공시켰다고 합니다. Rodriguez는 탐사선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한번 뿐인 것처럼 안면이식도 한번밖에 기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수술을 마친 후 3개월이 되었고 Patrick은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생 거부 반응을 억제해주는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이미지출처: http://nyulangone.org/>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렸지만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수술대에 올라선 그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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