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소식

레고, 3D프린팅 커뮤니티에 레고 관련 게시물 중단 요청
2019-10-07 11:38:02

지난 주 레고 그룹(LEGO Group)이 3D 프린팅 메이커 커뮤니티들과 레고 관련 팬아트를 공유하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레고의 저작권이 있는 리스트들을 제거해달라는 통지를 했다고 합니다. 이는 레고의 저작권과 상표권과 관련이 있습니다. 2010년 ECJ의 판결에 따르면, 고전적인 레고 벽돌은 상표로 보호할 수 없지만, 널리 알려진 대로 덴마크 회사의 미니피규어에 대한 보호가 허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레고 로고>

 

레고 그룹의 Global Press Officer는 레고가 3D프린팅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3D 프린팅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흥미롭고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당사는 현재 3D프린팅을 사용하여 새로운 레고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항상 이 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현재 우리가 레고 블록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사출성형방식을 대체할 적합한 대안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주 엄격한 안전과 품질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아직 3D프린터로 출력한 블록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3D프린팅을 사용할 기회를 계속 찾을 것이고, 이 기술의 발전에 함께 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레고그룹의 이 공지에 대한 질문에 레고 그룹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책임자인 아이다 로젠달 씨는 이에 관해 많은 양의 질의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로젠달 씨는 레고가 왜 3D프린팅 플랫폼과 팬아트를 공유하는 개인들을 상대로 상표권과 저작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레고블록들> 

 

레고의 이러한 움직임에 커뮤니티들은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Stian Erviki Wahlvåg씨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3D 디자이너이자 스스로를 AFOL(Adult Fan of LEGO)이라고 합니다. 그는 레고 관련 파일들을 제거하였습니다. "저는 레고 벽돌로 건물을 지으면서 자랐고 그 이후로 계속 팬이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제 작업장에 진열된 세트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은 매일 레고를 가지고 놀죠. 우리는 벽돌로 가득찬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Wahlvåg는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레고를 활용하여 그의 창작물을 만들고 동영상을 배표하였습니다. STL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가 함께 제공하였지만, 링크를 제거하였습니다. Wahlvåg씨는 파일 요금을 청구하지 않았고, 모델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든 파일들은 항상 무료로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들을 공유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3D 프린팅 콘텐츠 플랫폼인 MyMiniFactory의 CEO인 Chungxi Wang에 따르면, 레고의 법률 대리인은 최근 MyMiniFactory에 연락해 "레고와 관련된 많은 무료 컨텐츠 목록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법률 대리인은 이러한 무료 콘텐츠가 어떤 식으로 레고 상표권과 저작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Wang은 말하였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레고의 이러한 움직임에 압도적으로 비판적입니다. 이 내용과 관계없는 레고의 트윗에 "3D프린팅 크리에이터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는 댓글을 달기도 하고, 레고 관련 팬아트들을 모두 지웠다고 하며 아쉬워 하는 트위터의 글도 있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들은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들은 이미 레고 관련 컨텐츠의 상당 부분을 제거했습니다. Wang은 "MyMiniFactory의 임무는 컨텐츠를 직접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3D 디자이너의 커뮤니티를 존중하고 그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디자이너 커뮤니티와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3DGURU Opinion>

 

몇 년전에 전세계적으로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아질 때, 레고는 3D프린터가 대중화되는 것에 대해 많이 긴장을 했었습니다. 사용자들이 레고를 돈주고 사지 않고, 3D프린터로 출력해서 만든다는 상상을 해보면, 레고가 긴장할 만하죠. 매출이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예전에 개인용 컴퓨터가 나왔을때도 레고는 많이 긴장했었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면 레고블록을 가지고 놀지 않을테니까요. 레고는 3D프린터의 출현을 보면서 이와 비슷한 위기를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레고는 오히려 3D프린터로 레고 블록 출력을 쉽게 도와줄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서 유료로 배포하여 상생의 길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확인은 못했봤습니다만...

 

실제로 데스크탑 3D프린터로 출력해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레고블록같은 품질 수준으로 출력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3D프린터 출력물로 시중의 레고 블럭같은 품질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3D프린터를 이용화여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었죠.  레고 몸통에 자신의 얼굴을 붙이는 것대형레고블럭을 3D프린터로 만들어서 스케이트 보드를 만드는 것, 12세 어린이가 레고로 만든 3D프린터 등등 많은 재미있는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레고는 또한 3D프린터를 활용하여 레고 시제품을 만드는 일을 10년전부터 해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련 회사들에게 직접 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Evolve Additive Solutions에 19M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레고가 3D프린팅 플랫폼 사이트들과 레고를 활용하여 팬아트를 하는 개인들에게 이러한 공지를 한 것은 뜻밖입니다. 전 세계 장난감 회사중에서 매출 1,2위를 하는 회사의 법률대리인에게 이런 공지를 받는다면, 왠만한 플랫폼이나 개인들은 맞서기가 쉽지않을 것입니다. 레고같은 공룡기업이 소송이라도 걸면, 이들은 감당해내지 못할게 뻔하니까요.

아직, 레고사의 정확한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추측을 해보면, 레고입장에서는 회사의 상표권과 특허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일겁니다. 또한, 레고를 활용하여 창작물을 제작하는 개인이나 플랫폼이 계속 성장하여, 관련된 마켓이 형성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것일 수 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레고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슷한 사례로, 가구 공룡회사인 이케아는 자사제품을 변형하고 3D프린터를 활용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 사용자들을 오히려 장려해주는 정책을 사용하기도 했었죠. 

전세계의 아이들이 레고블록을 가지고 놀며 성장을 했고, 그 아이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고, 그 어른의 아이들도 레고를 가지고 놀며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플랫폼들이나 개인들이 아직도 레고를 이용하여 놀이감을 만드는 것이죠. 일종의 레고 팬덤이 형성이 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법적인 움직임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레고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레고의 이러한 정책이 과연 레고 비즈니스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전세계 많은 커뮤니티 관련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비판적인 입장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를 큰 그림에서 보면, 앞으로 이슈가 될 3D 프린팅 컨텐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참고) 3D 프린팅 인더스트리 기사

 

이상입니다. -3D그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