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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ROX, HP 인수 포기
2020-04-28 17:27:14

 

<Formnext2019 에서 Xerox 부스 모습, 이미지:3D그루>

 

3월말 Xerox는 HP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철회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저희 3D그루에서도 관련글을 포스팅했지만, XEROX는 작년 2019년 11월경부터 HP를 인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적대적인 인수까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아래는 제록스가 HP인수를 포기한다는 발표내용입니다.


현재의 글로벌 보건 위기와 그로 인한 코로나-19로 인한 거시경제 및 시장 혼란은 제록스가 HP Inc. 인수를 계속 추진하는데 좋지않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HP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 제안을 철회할 것이며, 더 이상 HP의 이사회에 우리의 후보들을 지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직원, 고객, 파트너 및 기타 이해 관계자의 건강, 안전 및 복지와 전염병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대응을 다른 모든 고려사항보다 우선하고 있습니다.

Xerox와 HP가 합병되면 장기적으로 재정적,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HP 이사회가 수개월에 걸쳐 의미 있는 참여를 거절하고 지속적인 지연 전술을 펼쳐 이번 인수에 대해 엄청난 지지를 보여 온 HP 주주들에게 큰 폐단이 되고 있습니다.

Xerox 이사회 및 경영진은 이 과정에서 Xerox와 HP의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HP의 기존 이사회가 하지 않았을 때,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어 HP 이사회에 입후보하기로 했던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혼란 속에서도 이 인수에 대한 자금조달에 동의한 은행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3DGURU Opinion>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이동제한이나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을 비롯하여 비즈니스등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Xerox의 HP 인수 시도 역시 그 영향을 받았네요. 불확실성이 온 지구를 뒤덮고 있는 지금, 적대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지속하기에는 리스크가 컸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Formnext 2019 에서 Xerox 부스 모습, 개발중인 금속 3D프린터, 이미지:3D그루>

 

사실 Xerox가 3D프린팅쪽으로 진출을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활동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외부로 노출된 정보를 보면 그렇습니다.

Xerox는 액상메탈젯(liquid metal jet)방식의 3D프린터 제조사인 Vader System을 인수하면서 3D프린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만, 사실 Vader System은 제대로 알려진 회사도 아니었고, 이 발표가 나온 당시에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이들의 액상메탈젯 3D프린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고, 두리뭉실한 설명들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Vader System은 특이하게 사장인 아버지와 그 아들이 핵심멤버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Xerox정도 되는 큰 기업이 합병을 했으니, 뭔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작년 독일에서 열린 Formnext 2019에서 Xerox 부스에 가보니, Vader System에서 온 아버지와 아들이 손님들을 맞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합병전에 Vader System 홈페이지에서 본 금속 3D프린터와는 외관이 전혀 다르게 생긴 금속 3D프린터의 외관만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외관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의아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조그만 출력물들, 멀티 노즐 시제품(?)과 AI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포스터 몇장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Xerox 부스에 큰 기대를 하고 방문했지만, 별로 볼게 없었습니다. 3D프린팅업계에 진출한 첫 해이니 그럴 수 도 있겠다 싶었지만, 내심 아쉬움이 남더군요.

Xerox가 HP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려고 하는 것도 좀 의외였습니다. 자신보다 규모가 3배나 큰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았고, 실리콘밸리의 시조기업격인 HP가 인수를 하는게 아니라, 인수대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격세지감을 느껴지더군요.

HP는 3D프린팅 업계로 진출한 이후 여러대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3D프린터를 발표했고, 이어서 금속 3D프린터를 개발중입니다. 나름대로 긴호흡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는데, 느닷없이 Xerox가 인수하겠다고 덤벼들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Xerox는 3D프린팅 업계로 진출한 이후 1년정도 되었지만 아직까지 신제품을 발표한다든지 서비스를 개발했다던가하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Xerox가 작년에 발표한 3D프린팅 사업전략도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Xerox 처럼 큰 기업이 별다른 계획없이 3D프린팅 업계에 진출했을리는 없을겁니다. 저희 3D그루의 정보가 부족했을 수 도 있고,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내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Xerox 가 3D프린팅 업계에서 좋은 활동을 보여줄것을 기대해봅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사업환경이 변하면, Xerox는 또다시 HP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할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외부 환경의 부정적인 변화로 인해 포기하였으니, 반대로 긍정적인 외부 환경이 조성된다면 다시 시도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참고) XEOROX 발표

이상입니다. -3D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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