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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간내에 3D프린터로 집을 지을 수 있나요?
2019-12-23 14:38:23

 

3D프린터로 24시간내에 집을 지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고 하고, 한편으론 정말 가능한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24시간안에 가능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얼마전에 세계 첫 3D프린팅 주택단지를 멕시코 시골마을에서 짓는데, 24시간내에 3D프린터로 집을 지었고, 내년까지 50채를 완공할 것이라는 해외 기사가 있었고, 국내 신문에도 관련기사가 실렸습니다. 멕시코의 무주택 빈곤층들을 위해 집을 짓는다고 하니, 목적 또한 좋아보입니다.

 

12월초에 덴마크의 COBOD 라는 건설용 3D프린터를 제작하는 회사가 백서(white paper)를 출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알려진 3D 건설 프린팅의 허구와 COBOD가 주장하는 진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절반이상이 사진으로 채워진 7페이지짜리 짧은 백서였습니다.

 

몇가지 내용을 살펴보면요.

 

중국의 윈선(Winsun)이라는 업체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많이 알려진 업체죠. 건설용 3D프린터로 10일동안 10개의 빌딩을 지었다는 기사가 2014년에 있었습니다.(참거, 실제기사에서는 하루에 10개 건물을 지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윈선은 중국 쑤조우에 건설용 3D프린터가 있고, 이곳에서 출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력물을 건설현장으로 싣고가서 설치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미리 3D프린터로 출력해놓은 것들을 옮겨서 조립한것이라는 겁니다. 즉, 10일만에 출력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러시아 회사인 APIS COR 사례입니다. 이 사례도 많이 알려진 사례죠. 2017년 3월경에 여러 언론을 통해서 이동식 건설용 3D프린터로 24시간만에 집을 지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10월에 출력을 시작했다고 하고, 실제로 완공이 된 것은 2017년 2월에 발표되었으므로, 4개월이 걸렸다고 COBOD의 백서에서 언급합니다. 또한, 벽만 출력했고, 나머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ICON 이라는 회사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24시간만에 위 사진의 집을 짓지 않았고, 며칠 또는 몇주 걸렸다는 주장입니다. 

 

이 백서를 만든 COBOD는 2017년에 BOD라는 이름의 건물의 벽을 유럽최초로 3D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BOD1이라는 프린터로 2달 걸렸다고 합니다. 현재 BOD2 라는 개선된 모델로는 3일 또는 28.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무도 전체 빌딩을 3D프린팅하지 않는다" 고 결론을 내립니다.

3D프린터로는 벽만 출력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전체 건물을 3D프린트 한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전체 건물을 짓는데, 3D프린터는 20~25% 정도를 이용하고, 나머지 75~80%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3DGURU Opinion>

<COBOD사 홈페이지의 이미지 갈무리>

 

COBOD사의 백서의 내용이 100%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고할 만은 합니다. 

왜냐하면, 이 분야는 접하기 어려운 분야이고, 관련된 문서들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나오는 언론 기사들의 내용들이 대체로 장미빛 미래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전문가입장에서는 사실 여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서들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에 대해서 다시한번 냉정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이나 건물들은 벽, 기둥, 천장, 문, 창문, 전기시설들, 상하수도, 내부인테리어, 변기,세면대, 싱크대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집을 짓는데 건설용 3D프린터로 할 수 있는 것은 벽(Wall) 을 시멘트로 짓는 것입니다. 이렇게 벽을 만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천장을 만들고, 문, 창문, 전기, 상하수도 등을 만듭니다. 하지만, 그 전에 3D프린팅한 시멘트가 굳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전문지식없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시멘트가 굳기전에 다른 작업을 한다고 할지라도, 24시간내에 집을 짓는다는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러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사실 저희 3D그루는 24시간내에 집을 짓는다는 것, 하루라는 시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3D프린터의 활용분야의 하나로 건설쪽도 기술이 발달되면 기존방식에 비해서 건축시간을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4시간내에 집을 만든다는 것을 홍보목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흥미를 끌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정말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므로 자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COBOD사의 이 백서는 좀 일방적인 면이 있습니다. 경쟁사들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사들의 반박글이 있으면 같이 얘기하는게 균형이 맞는데, 그렇지는 못합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글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COBOD의 백서(white paper)

 

이상입니다. -3D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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