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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와 떠나는 테마여행 63탄] 제우스와 미투(#MeToo)
2018-03-14 06:33:08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을 3D프린터로 출력해봤습니다. 

3D프린터는 Zortrax M200 3D프린터, 소재는 ABS 를 사용했습니다. 서포트만 제거하고, 후가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출력했던 제우스의 흉상도 같이 포토라인(?)에 세워봤습니다.

 

제우스(Ze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올리푸스 신의 우두머리이며, 지상과 하늘을 주관하는 최고의 신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수염이 나 있는 강인하고 위엄있는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상체는 나신이며, 한쪽 손에는 번개 혹은 홀(笏)을 들고 있고, 번개와 독수리가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제우스는 번개나 비 같은 기상 현상을 주재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며, 왕권 및 사회적 위계질서를 보장하기도 합니다.

 

제우스에 대한 또다른 이미지는 호색한, 난봉꾼일 것입니다. 
여신이든 님프든 인간이든 일단 가리지 않고 강제로 덮치고, 여자가 소로 변하면 자기도 소로 변해서 덮치고, 뱀으로 변하면 자기도 뱀으로 변해서 덮치기도 하고, 끝까지 거절하면 계략을 써서 속여서라도 하는데, 헤라도 싫다고 계속 도망치자 다친 새로 변신해서 헤라가 보듬어주는 틈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냅다 덮치기도 했죠.

제우스가 덮친 여인은 아프로디테(사랑과 미의 여신), 칼리스토(아르카디아의 공주), 이오(아르고리스의 님프) 등 수십명 정도 되죠.

 


<타라나 버크>

2006년경에 처음으로 미투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미국의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입니다. 
버크 자신 역시 어린시절 성폭력을 경험했었고, 그는 성폭력을 경험한 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와 내가 경험한 것은 다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거의 같았다"고 느꼈고, "이를 들으면서 '나도 당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미투 운동은 2017년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수십 년에 걸친 성희롱과 성추행이 드러나면서 대중적 관심을 받게 됐죠.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월경에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에서 성추행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미투운동이 촉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문화계, 정치계, 연예계, 학계등 다양한 분야에서 #MeToo 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지 않아도, 하루가 멀다하고 #MeToo 피해자들의 고백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권력을 이용한 성희롱/성폭력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어디에나 권력은 존재하니, 많은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버크는 "최근의 미투 운동이 걱정된다"고도 말했다고 하는데요. 버크는 "미투 운동은 성폭력을 겪은 이들 모두를 위한 것이지 여성운동이 아니다", "남자들은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버크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투운동이 다른식으로 변형 및 확대되어가는 것을 우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투 운동의 본질과 다르게 변형이 되는 사례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30~40년전쯤 제가 어렸을때, 친척아줌마 한분이 이혼을 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쉬쉬하였고, 그 당시 어린 저는 이혼은 부끄럽고,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혼을 해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돌싱 이라는 말도 생겨났죠.
그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여성들이 집안에서 가사노동만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회활동을 합니다. 즉, 여자들이 경제력이 생겼다는 말이고, 여권도 그 당시에 비해 많이 성장을 하였습니다.

제우스의 호색한적 측면을 신화적으로 해석하면, 우주 만물은 주신(主神)의 힘과 질서와 정의를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우주에 주신(主神)의 힘과 질서와 정의가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를 신이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사람으로 법정에 세운다면, 강간도 서슴지 않고 저지른 제우스의 성폭력은 극악무도한 강간범이고, 해외토픽 감일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은 변화를 합니다.

이혼에 대한 인식변화, 여성의 경제력 및 사회적 입지 강화, 인권향상. 이러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인권향상과 다르게,

성(性)에 관한 인식변화는 아직 이러한 변화들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투운동이 지금 이 시대에 여성의 성(性)에 대한 인식 향상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상입니다.

모델링파일) https://www.myminifactory.com/object/3d-print-zeus-with-an-eagle-50462

내용 참조) 위키백과, 위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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