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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PHEUS delta is coming~
2016-10-29 14:56:43

오늘 새벽 Team Owl Works의 신작 모피어스 델타 (MORPHEUS delta)가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Team Owl Works는 작년 가을 킥스타터를 통해 MORPHEUS라는 대형 레진 3D프린터를 론칭하여 펀딩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업체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업체입니다. 모피어스팀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서, 제품 개발 철학에 대해 아는게 없으나 현재 오픈된 정보와 제 나름의 기준으로 관련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모피어스는 LIPS(Light Induced Planar Solidification)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크게는 vat. Photopolymerization (광중합방식)에 속하는 3D프린터입니다. 흔히들 레진 3D프린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SLA방식을 나누어서 Laser-SLA, DLP-SLA, LCD-SLA라고 편의상 부르기도 하는데 LCD-SLA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ORPHEUS delta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은 굉장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기준으로 오늘 글을 써볼까 합니다.
먼저 아래 도표는 지금까지 킥스타터(Kickstarter.com)캠페인을 열었던 vat.Photopolymerization 방식 3D프린터들의 캠페인 실적입니다. 인디고고(indiegogo.com)까지 뒤지려고 하다가 시간관계상 킥스타터만 찾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연도 순서로 정리를 했는데, 주황색 글씨로 표시된 제품은 엄청난 히트작입니다. 데스크탑 레진 3D프린터의 앞길을 개척한 Form1은 2012년 무려 3백만 달러 가까운 모금에 성공했습니다. 2013년에 초저가 프린터 킷인 Peachy printer가 1300%가 넘는 목표달성을 했지만 결국 사기임이 탄로났습니다. 2014년에는 DLP-SLA 3D프린터 Titan1과 Pegasus가 큰 인기를 끌었고, 2015년에는 MoonRay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고, 이때 모피어스도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LCD-SLA인데 가격도 저렴한 Slash가 큰 인기를 얻었고 무엇보다 지금은 ONO로 이름이 바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포터블 3D프린터 OLO가 Form1에 이어 4년만에 메가펀딩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1. 저렴한 가격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의 최대 사이트인 킥스타터에는 아직 개발이 완성되지 않은, 그러니까 개발이 진행중인 제품을 포장하여 내놓습니다. 그리고 펀딩을 받아 제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건 후원자와 개발사의 동의사항입니다. 따라서 실패가능성이 있는 제품, 완성품을 기다려야하는 제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까요?
그래서, 가격이 구매(펀딩)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FDM방식까지 더 확장해서 찾아보면 M3D, Tiko, 101hero, Buccaneer 등 저렴한 가격이 큰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모피어스 델타는 499달러 부터입니다.
광경화 레진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가격 파괴'수준입니다.
물론 위 도표에도 저렴한 프린터들이 있는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DLP-SLA프린터에 DLP프로젝트는 별도 구매, 키트들입니다. 2014년에 50만달러 가까이 모금된 iBOX nano는 LCD-SLA방식으로 빌드볼륨이 매우 작지만 정말 낮은 가격으로 펀딩에 성공했으나 아직까지 제품 배송이 안됐고 커뮤니티 내에서는 '사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폐업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하니...) 이런 상황에서 빌드볼륨을 키운 iBOX Macro를 작년에 한번 더 출시했으니 성공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킥스타터 유저(후원자)들은 캠페인 개설 주체에 대해 신경쓰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특히 더 심한 분위기입니다. 인디고고/킥스타터 등에서 사기치는 업체에 대한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이 제품을 만들고 있나?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 가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고 이는 모피어스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두번째 이유로 이어집니다.

 

2. 성공의 경험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후원자들은 회사의 이력에 대해 신경쓰고 있고, 특히 가격이 비싼 아이템의 경우 더 큰 고려사항이 됩니다. 그래서 모피어스의 작년 펀딩 성공이력은 후원자들의 결정에 큰 고려사항이 될 것입니다. 팀원들에게도 그 경험과 노하우가 이번 캠페인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구매자(후원자)들에게는 신뢰성의 판단 근거로, 내부 팀원에게는 성공 DNA로..." 

 

3. 간결한 메시지

이건 정말 주관적인 생각인데, 저는 세상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간결하고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이 프린터는 학생, 디자이너, 전문가, SOHO, 기업체에서 이러 저러한 목적으로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거기에 드는 엄청난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며, 딱 나를 위한 제품이구나하고 구매욕이 생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모피어스 델타는 이번 캠페인 전면에 "Personal Resin 3D Printer"라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FDM방식을 사용할 만한 개인 유저들에게 '같은 가격으로 더 정밀한 프린터를 사세요'하는 것이죠. 
FDM방식 키트를 사려고 해도 거의 비슷한 비용을 써야할텐데, 50만원에 레진 프린터를 살 수 있다는데, (그것도 풀패키지를), 흔한말로 안 구입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한가지 맘에 걸리는 것은 E7은 가동되는 시제품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델타는 스케치 밖에 없다는 점이 조금 걸립니다. 케이스만이라도 만들어서 근사하게 꾸몄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네요.
실제 제품이 없어도 근사하게 포장해서 올리는 것이 킥스타터에는 너무 많아서...

기계 쪽 지식도 없고, 제품도 안만져봤고, 레진 3D프린터는 더욱 옆에서 보기만 해봐서 제품의 예상 장.단점을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다른 관점에서 이 캠페인이 성공할 것 같은 이유를 작성해봤습니다.

 

 

이제, 킥스타터 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모피어스를 개발하게된 배경을 설명하는데, 개인용 3D프린터는 열명 중 아홉명이 FDM 방식의 3D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으나 고품질,고해상도의 출력물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고, 프린팅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3D프린터가 필요하다는 개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레진 프린터가 그 대안일 수 있으나 일반 유저가 사용하기는 너무 비싸서 FDM보다 뛰어난 성능이지만 SLA, DLP보다는 가격과, 빌드볼륨이 더 좋은 프린터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DLP방식과 유사한 자신들의 LIPS 방식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개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비싸기 때문에  'FDM가격의 또 다른 모피어스를 만들자'는 목표로 프로젝트 E7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능성 프로토타입 MK1,2,3를 차례로 발전시키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모피어스 델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150X85X150mm의 빌드볼륨, 훌륭한 출력 품질과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000달러 정도 (양산될 경우), 재료비도 500g에 35달러 정도로 장비 구매비용과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전용 프로그램인 Trinity를 사용하게 되며,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한 nanoDLP를 옵션으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nanoDLP는 SLA/DLP프린터를 위한 전용 제어 소프트웨어로 FDM프린터들이 사용하는 매터컨트롤, 옥토프린트, 아스트로프린트 등과 용도 및 기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피어스 델타는 2017년 5월 부터 배송될 예정이며, 당장 E7을 원하는 분들은 별도로 1월에 배송되는 MK4버전을 구입(펀딩)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있는 킥스타터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혹자는 개인용 3D프린터 시장 자체가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3D프린터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겠죠. 하지만 시장은 바라보는 만큼 존재합니다. 아무리 시장이 없다고해도, 홀러스레포트 2016에는 데스크탑 장비들이 2015년에 전년대비 70%가까이 더 팔렸다고 하고 얼마전 가트너는 개인용 3D프린터가 올해 2배 더 팔릴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얼마전 얼티메이커3 공개시점에서의 서버마비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대부분의 3D프린터 제조사들은 영세합니다. 참고로 3D프린팅 업계를 이끌어왔다는, 많은 업체를 인수해서 덩치도 키웠다는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즈도 연매출이 1조도 안됩니다. (2015년 연간매출: 스트라타시스 696백만달러, 3D시스템즈 666백만달러). 산업용 시장을 이끌어온 회사가 저 정도인데 데스크탑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들의 매출이 얼마나 작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벌써 두번째 제품을 내놓은 Team Owl Works가 우리나라업체라는 사실이 '저는' 뿌듯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라도 좀 알리고 싶어서 소식을 전하게되었습니다.
해외뉴스를 접하다보면, 폴란드 3D프린팅 관련 업체들의 소식이 가끔 보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데스크탑 3D프린터 제조사로 성공한 회사 중 하나인 조트랙스(Zortrax)가 폴란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저는 모피어스 델타가 메가 히트를 기록했으면 좋겠고, 그 성공 자산을 우리나라의 다른 여러 업체들에게 전파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뜩이나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서 견딜 수가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응원합니다. 

 

참고)
1. 킥스타터 페이지: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80877427/morpheus-delta-fine-quality-resin-3d-printer-at-fd
2. 모피어스 웹페이지: http://www.morpheus3dpri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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