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소식

오토데스크, 10% 감원 계획 발표
2016-02-05 10:48:20

3D Design 시장의 리더인 오토데스크가 925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의 사업을 클라우드와 Subscription-based 모델로 전환시키는 것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engineering.com>

 

오토데스크는 AutoCAD외에도 3ds MAX, Maya 등으로도 일반인에게 잘알려져있고, 3D프린팅 산업이 발전하면서 123D 시리즈, Meshmixer, Fusion360 등 관련 소프트웨어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작년에는 오픈소스 DLP 프린터인 엠버(Ember)와 3D프리팅 플랫폼인 SPARK를 소개하였고, netfabb을 인수하였으며, 연말에는 개발자를 위한 FORGE플랫폼을 소개하면서 3D프린팅 산업에서 오토데스크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모습 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력감축은 회사가 재정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데 오토데스크는 이 점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토데스크의 주가는 최근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 몇년동안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회사 측의 얘기로는 지난 4분기에도 매우 좋은 성장을 보였고 시장에서도 자사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 인원감축은 회사가 지향하는 "비용 감축, 조직 간소화, 자원 재분배"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사업모델을 변화시킴에 따라, 어디를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게 할 수있는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회사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객과 주주들의 최대 가치를 실현하고 비용 절감 활동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조조정을 하여 클라우드와 구독기반 모델로 변화시키는 것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곳에 자원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_ Carl Bass, CEO of Autodesk

 

자세한 구조조정 계획은 이달 25일에 작년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회사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10%는 내 보내겠다는 얘기는 좀 황당하네요.

영구사용 S/W를 팔때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지만 구독기반의 S/W를 팔때는 인력이 덜 필요하니 나가라는 것은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에게는 받아드리기 더 힘든 일이 아닐까 싶네요. 

 

이 소식에 대해 3d Printing Industry의 Chief Editor인 Michael Molitch-Hou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대신 경영진의 급여를 줄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습니다.

2015년 Glassdoor 정보에 기준하면 오토데스크 직원의 평균급여가 7만달러 정도이고 CEO의 급여가 천백만달러, 다른 경영진의 평균급여가 2백만달러 이기 때문에 그들의 급여를 반으로 줄이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직원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있고, 조기퇴직프로그램이라는 말이 흔하게 되긴 했지만 필요할 때 많이 뽑고 필요 없어지면 다시 감원하는 모습들은 우리 정서에는 아직 쉽게 받아드리기 어렵네요.

퇴직 시에 젊은 날 회사를 선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인생의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쓸모 있을 때는 함께 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버리는 것은 남의 인생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것 밖에 안되는 잔인한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저리 주저리 마무리가 길었습니다. 

아무튼 오토데스크는 복지도 좋고 샐러리도 좋은 회사인데, 잘 나갈때 마저 사람을 정리한다니 씁쓸한 마음에 소식을 전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