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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on & Johnson, 3D프린팅 파트너로 Carbon3D를 선택
2016-01-26 23:01:49

오늘은 최근 존슨앤존슨 (Johnson & Johnson)이 3D프린트 수술기구 개발을 위해 카본3D(Carbon3D)와 협업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존슨앤존슨은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그룹 중 하나로 시가총액이 2670억 달러 (약 320조원)에 달하는 어마 어마한 기업입니다. 3D프린팅 업계의 최대 공룡인 Stratasys의 시가총액 875백만 달러 (약 1조원)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기업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큰 기업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3D프린팅 산업 전체에 큰 뉴스거리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존슨앤존슨은 이미 2014년에 자사의 제약분야 기업인 얀센(Janssen)을 통해 오가노보(Organovo)와 함께 약물 테스트를 위한 생체조직 개발에 협의했는데, 이번에는 의료기기&진단 사업부에서 카본3D와 3D프린트 외과용 기구 개발에 협의한 것입니다.

<이미지출처:carbon3d.com>

헬스케어 분야는 3D프린팅 산업 전체의 큰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역입니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의 여러 시도이지만 3D시스템즈, 스트라타시스 같은 리딩업체 뿐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존슨앤존슨 같은 큰 기업이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의료기구, 수술도구들을 개발하게 된다면 시장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번 발표가 3D프린팅 산업 전체에는 희망찬 소식이지만,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에게는 쓰디쓴 소식입니다. 두 회사 모두 메디칼 분야와 치과 분야에서의 매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스타트업에 불과한 카본 3D가 헤비급 파트너를 만나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자신들의 입지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3D시스템즈에게 더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3D시스템즈는 헬스케어 분야를 정조준하고 관련회사들을 인수하고 의료시장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80%나 증가한 약 1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2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시켰고 작년에도 교육모듈, 시뮬레이션, 메디칼 이미징, 수술계획 등 외과 영역에서 차근 차근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이 썩 유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카본3D는 작년에 CLIP기술을 소개한 이후 아직 정식제품 조차 출시되지 않았지만, 오토데스크, 구글벤쳐스 등에서 펀딩을 받았고, 포드자동차와 파트너쉽을 체결하는 등 제품 출시를 위한 활발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존슨앤존슨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의 생태계와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거대 자본에 힘입어 CLIP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존슨앤존슨이 어떤 목적으로 카본3D와 협업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궁금점이 많습니다. 

광중합방식으로 폴리머소재만 사용이 가능한 CLIP기술로는 다양한 수술용도구의 직접 개발은 불가능한데,  한정적인 기술의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움직임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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