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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3D스캔하여 온라인 배포된 고대 이집트 조각상
2016-02-24 14:53:23

독일에 거주하는 예술가인 Nora Al-Badri와 Jan Nikolai Nelles는 최근 박물관에서 몰래 3D스캔한 고대 유물의 3D파일을 온라인에서 공유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뭔가 불법적이고 나쁜 느낌이 들지만, 남의 나라에서 찬탈한 유물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강대국에 대한 복수극으로 본다면 또 다른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논쟁의 여지는 충분하겠지만요...

<이미지출처: 3ders.org>

그들이 이번에 작업한 유물은 고대 이집트이 황후였던 네페르티티(Nefertiti)의 흉상입니다. 

그럼 먼저 네페르티티가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녀는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고 미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고대 이집트에서 일신교 신앙을 최초로 도입한 18왕조의 파라오 이크나톤(아멘호텝 4세, 기원전 1364년경~1347년 경 재위)의 아내입니다.

<이미지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Nefertiti_Bust>

 

이 흉상은 1912년 나일 강변에서 발굴돼 이듬해 독일 고고학자 루드비히 보르하르트에 의해 독일로 반출되어 1923년 부터 전시되어왔는데, 현재는 독일 베를린의 신박물관(Neues Museum)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흉상은 Time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약탈 유물 중 2번째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 흉상의 3D데이터를 얻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명의 예술가들은 몰래 3D데이터를 수집하여 공개하기로 결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와 휴대용컴퓨터를 몰래 숨기고 들어가서 흉상을 스캔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흐른 후 웹사이트에 3D파일 (*.obj)의 다운로드 링크를 공개했습니다. 24시간만에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지금도 계속 공유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3D파일을 만들고 난 후, 이 흉상을 3D프린트하여 카이로에 있는 AUC(American University of Cairo)에 전시하였습니다.

<이미지출처: 3ders.org>

 

아직 신박물관(Neues Museum)측은 이에 관한 공개 성명을 내놓고 있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두명의 예술가들은 문화유산은 모두에게 공개되어야지 누군가에 의해 소유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유물들의 디지털 화에 대해서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물관들도 많은데, 뉴욕의 Metropolitan Museum of Art는 Thingiverse에 75개의 스캔 파일을 이미 공유하고 있으며, 런던의 British Museum도 Sketchfab에 파일공유를 하는 등 전시품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문화재 복원 사업 등에 3D기술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서의 컨텐츠로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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